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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INE

[163ep] 워싱턴의 반란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68446

1. 글반꿀? 역사적인 시즌 첫 스타트를 끊은 워싱턴

2021-22 시즌 워싱턴 위저즈에 관해서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나누어 다음과 같이 언급했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수비를 끌어올리는 거지만, 최악의 경우 공격과 수비의 동반 부진이 가능한 라인업이다’(157화 2부 방송 중) 

 

여기에 추가적으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혹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인 토너먼트 행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현재 워싱턴 위저즈는 11월 18일(11월 18일) 10승 4패로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위치해있다. 

 

이렇게 호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이 놀라운 이유는 워싱턴 위저즈 프랜차이즈 역사 속이서도 몇 번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시즌 시작 후 첫 10경기 기준으로 봤을 때 7승 3패는 2013-14 시즌 이후 처음이며 역사적으로는 1974-75 시즌 거뒀던 8승 2패 / 1968-69 시즌 7승 3패까지 포함해 단 4번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을 때 워싱턴의 성적은 어땠을까?

먼저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74-75 시즌부터 살펴보자.

워싱턴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의 그 시즌을 보낸 당시 팀은 프랜차이즈 레전드 웨스 언셀드와 엘빈 헤이스 그리고 필 체니어가 이끌었고 K.C. 존스가 감독을 맡고 있을 때였다. 팀은 60승 22패로 센트럴 디비전을 우승하고 NBA 결승에 올랐지만  배리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음으로 1968-69 시즌에는 시즌 MVP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한 웨스 언슬드가 리그에 등장했을 때다. 첫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시즌을 시작한 워싱턴은 최종 성적 57 25패로 동부 디비전(현 동부 컨퍼런스 격) 세미파이널에서 윌리스 리드, 월트 프레이저가 이끄는 뉴욕 닉스에 0승 4패 스윕패를 당했다.

 

마지막으로 2014-15 시즌 워싱턴이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좋게 남아있는 팀이며 대부분의 팬들에게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워싱턴은 랜디 위트먼이 감독을 맡은  팀은  , 브래들리 , 마르신 고르타트,  피어스가 뛰고 있었다. 정규 시즌에 46 36패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토론토 랩터스를스윕 한 후 2라운드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에게 2승 4패로 패배했다. 당시에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존 월이 부상이 없었다면 더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 워싱턴은 어떤지 한 번 보자.

 

 

2. 다음 현재의 워싱턴을 살펴보자(feat. 2020-21 시즌 워싱턴)

먼저 지난 2020-21 시즌 워싱턴은 어땠는지 살펴보자.

워싱턴은 러셀 웨스트브룩과 브래들리 빌 원투펀치를 간신히 정규시즌 34승 38패로 플레이-인 터너먼를 사수하면서 동부 8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바로 1라운드 탈락했다. 시즌 통틀어서 보면 선수 개인의 영예는 챙겼다. 웨스트브룩은 시즌 트리플더블을 다시 한번 기록하고 브래들리 빌은 경기당 평균 31.3 득점을 올리면서 득점왕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팀적으로는 강력한 원투펀치와 함께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했었으니 실패나 다름이 없었다.

 

결국 시즌이 끝나고 시작한 오프시즌 동안 워싱턴은 꽤나 큰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선수단과 감독을 적극적으로 바꿨다.

 

오프시즌 로스터 변화

IN : 스펜서 딘위디 / 카일 쿠즈마 / 몬트레즐 해럴 /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 애런 할러데이 / 코리 키스퍼트(R) / 아이재아 토드(R)

 

OUT : 러셀 웨스트브룩 / 이쉬 스미스 / 로빈 로페즈 / 아이작 봉가 / 알렉스 렌 / 챈들러 허치슨 / 개리슨 매튜스

 

러셀 웨스트브룩을 LA 레이커스로 보내는 대가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FA로 스펜서 딘위디를 보강하면서 포인트가드 자리를 메웠다. 이러한 대대적인 로스터 교체와 함께 팀 레전드의 아들 웨스 언셀드 주니어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변화가 기대되고 있었다.

웨스 언셀드 주니어 감독은 덴버에서 수비력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면서 수비를 구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장은 워싱턴에서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 이유로는 직접 감독을 맡아서 팀을 운영한 경험이 없었으며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뚜껑을 열어보니, 비록 초반이지만 그 어려운 일은 웨스 언셀드 주니어 감독이 해낸 것처럼 보인다.

 

2020-21시즌 VS 2021-22시즌
  2020-21(순위) 2021-22(순위) 변화
OFFRTG 110.7(17) 106.6(19) -4.1 
DEFRTG 112.3(20) 102.8(4) 9.5 
NETRTG -1.6(22) +3.8(8) 5.4 
OPPEFG% 53.9%(15) 47.8%(1) 6.1
OFFRTG : 100번의 공격기회에서 득점 기대치
DEFRTG : 100번의 수비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OPPEFG% : 상대편 필드골 효율성

팀의 변화는 전체적인 스탯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위의 스탯 비교표를 보면 현재 워싱턴은 OFFRTG 106.6으로 리그 전체 19위에 해당하고 있으나 리그 4위의 DEFRTG 102.8을 기록하면서 NETRTG +3.8로 리그 전체 8위를 기록하는 스탯을 기록 중에 있다. OFFRTG가 비교적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리그 전체 평균이 107.5 임을 감안하면 공격력이 아주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또한 인상적인 부분은 수비력에 있는데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실점을 경기당 평균 9.5로 약 10점 가까이 낮췄다는 점이다. 이는 OPPEFG%에서 드러나듯 수비가 개선되면서 상대에게 쉬운 찬스를 허용하지 않아 상대의 필드골 효율성을 47.8%까지 낮췄다. 이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현재 상황에서는 어떤 팀도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쉬운 찬스를 갖고 가기 어려움을 뜻한다.

 

위의 상대 슛 효율성 스탯을 비교해보면 워싱턴이 이번 시즌 수비에서 많은 부분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림 어택 혹은 페인트 존을 잠그는 수비를 할 경우 많은 3점을 허용하고 반대로 3점을 막기 위한 수비를 주로 펼치면 림 근처 혹은 페인트 존 공격을 허용하지만 워싱턴은 양쪽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현대 NBA에서 가장 효율적인 득점으로 림 어택과 3점을 꼽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워싱턴은 상대의 림 어택 시도와 3점 FGA를 각각 26.4 / 20.6으로 리그 평균보다 약 2번 정도의 시도를 억제하고 있다. 반대로 가장 비효율적이라고 꼽히는 미드레인지를 상대에게 강요하면서 리그 평균보다 더 많은 FGA를 허용해주면서 워싱턴이 현재 얼마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선수들에 대한 활용도 변했다.

지난 시즌 로스터 운영을 보면 원투 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았다. 브래들리 빌과 웨스트브룩은 각각 USG 34.1 / 30.2로 도합 USG 64.3로 완전히 두 선수에게 몰빵 농구를 했으며 주변 산수들은 캐치&슛 혹은 쉬운 찬스에서의 득점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이번 2021-22 시즌에는 웨스트브룩과의 이별의 대가로 받아온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브래들리 빌에 대한 의존도는 USG 33.4로 높게 나오고 있지만 USG20이 넘는 선수들이 4명이나 있으며 그 외에도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고르게 선수들이 활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리그의 득점 인플레이션이 꺼진 점은 감안한다면 현재 선수들의 득점분포도 고르게 나누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현재 워싱턴은 웨스 언셀드 주니어 감독이 수비와 선수로테이션을 원할하게 운용 중임을 알 수 있다.

 

3. 결론

현재의 워싱턴은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웨스 언셀드 주니어 감독은 부임 후 확실히 자신의 장기인 수비력 끌어올리기에 성공하면서 워싱턴의 DEFRTG를 리그 4위까지 끌어올렸다. 그 외에도 선수 로테이션 및 활용도를 더 넓혀 전체적인 득점을 고루게 분배시켰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얼마나 이 페이스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미국의 전문가 예측에 따르면 50승까지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 워싱턴의 페이스가 이어질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