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ep] 2021-22시즌 초반 시카고 불스의 상승세, 그 요인과 운명은?
2021-22시즌 초반, 현재(2021-11-05KRT) 시카고 불스는 6승 2패로 리그 전체 4위에 위치해 있으며 동부 컨퍼런스 기준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승세의 요인을 알아보고 싶다.
1) 암울한 근현대사
1-1) 먼저 시카고 불스의 왕조 시기와 이후 긴 암흑기를 훑어보자.
1984년, 시카고는 NBA 역사를 뒤바꿀 한 선수, 마이클 조던을 드래프트로 하면서부터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팀을 발돋움했다. 그리고 1990-1991시즌부터 3년, 1995-1996시즌부터 3년 무려 두 번의 쓰리핏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업적을 세우며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의 두 번째 바로 다음 시즌 단 13승만을 기록했고, 해당 시즌을 포함해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등 암흑기에 빠졌다.
이후 2008년 드래프트에서 만 22세의 나이로 리그 역대 최연소 MVP를 수상하게 될 데릭 로즈를 지명하고 3년 뒤인 2010-2011시즌에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등 암흑기를 끝내고 다시 새로운 영광의 역사를 써내려 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로즈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팀은 로즈에 대한 지속적인 믿음을 보여줬지만, 지속되는 로즈의 부상 이슈로 인해 결국 그와 이별을 택한다.
결국 팀의 중심을 지미 버틀러로 팀의 코어를 바꿔가며 승률 50% 이상은 유지해왔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팀은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버틀러를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보내고, 반대급부로 현재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잭 라빈을 데려온다.
라빈 본인은 매년 평균 득점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 성적은 라빈의 성장과 비례하지 못하고 있다. 라빈이 합류한 2017-2018시즌부터 3년 동안 채 30승도 채우지 못하며 리그 최하위권 성적표만을 받아왔다. 시카고 불스는 지난 2017-2018시즌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는 등 기나긴 암흑기를 걷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리뷰에서는 이 같은 암흑기 탈출을 위해 화끈한 이적시장 행보를 보였던 시카고의 오프시즌 무브들을 정리해보고, 더 나아가 오는 2021-2022시즌을 전망해보려 한다.
1-2) 변화의 시작
시카고는 계속된 성적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꾀하기 시작했다. 먼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시카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쌓여있던 프런트진 물갈이 작업이 이뤄졌다. 매번 알 수 없는 무브들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가 포먼 단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어시스턴트 GM이었던 마크 에버슬리를 영입했다.
그리고 기존의 부사장이었던 존 팩슨을 구단 고문으로 올리고, 빈 자리에 덴버 너게츠 단장이었던 아르투라스 카르니쇼바스를 데려왔다. 감독직에도 변화를 줬는데, 2 시즌 동안 시카고의 감독직을 맡으며 성적을 내지 못했던 짐 보일런 감독을 해임하고,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빌리 도노반 감독을 데려왔다.
프런트진에 이어서 선수진 보강까지 이어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 기간에 올랜도 매직의 올스타 센터 니콜라 부세비치를 알-파룩 아미누와 함께 웬델 카터 주니어와 오토 포터 주니어, 그리고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으로 데려온 것이다. 이어 워싱턴 위저즈, 보스턴 셀틱스와 삼각딜을 진행하며 기존의 선수진에서 많은 변화를 줬다.
하지만, 시즌 중 생긴 갑작스러운 변화에 선수들의 캐미스트리는 생각보다 시너지를 못냈으며 라빈과 부세비치, 두 명의 올스타가 뭉쳤음에도 최종 성적 31승 4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1-3) 2021년 오프시즌 무브
2020-2021시즌 종료 후에도 시카고는 오프시즌을 분주하게 보냈다. 먼저, 목말랐던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 론조 볼을 싸인&트레이드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으로부터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볼에 이어 베테랑이자 올스타 포워드 더마 드로잔 영입까지 이어졌으며 알렉스 카루소, 토니 브래들리 등의 선수들도 추가 영입에 성공하면서 로스터 뎁스를 두텁게 만들어 나갔다. 여기에 기존 선수인 라우리 마카넨에 퀄리파잉 오퍼도 제시하면서 전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2021-22시즌 오프시즌 시카고 불스의 로스터 변화
IN
더마 드로잔(S&T)
론조 볼(S&T)
알렉스 카루소(FA)
토니 브래들리(FA)
OUT
알-파룩 아미누(샌안토니오)
테디어스 영(샌안토니오)
토마스 사토란스키(뉴올리언스)
가렛 템플(뉴올리언스)
라이언 알치디아코노(3년차 팀옵션 포기)
덴벨 발렌타인(버드 권한 포기)
2. 2021-2022시즌 초반 상승세
2-1) 팀의 체질 변화
가장 먼저 확인 할 수 있는 시카고 불스의 변화는 수비력에 있다.
20-21 시즌 시카고 불스의 기록은 아래와 같다.
OFFRTG | DEFRTG | NETRTG |
110.4 | 111.5 | -1.1 |
당시로 보면 수비력은 리그 18위로 중위권 수비력을 기록한 반면 공격력은 하위권인 리그 21위를 기록했다. 즉 공수 모두 어중간했다는 의미이며 공격은 더더욱 답답했다는 뜻이다.
반면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이번 시즌의 변화를 보면 아래와 같다.
OFFRTG | DEFRTG | NETRTG |
109.9 | 101.1 | 8.7 |
이를 보면 공격력은 유지한 상태에서 수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지난 시즌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자유투 부분과 턴오버 부분 또한 크게 개선되었다.
20-21FTA(순위) | 21-22FTA(순위) | 20-21TOV(순위) | 21-22TOV(순위) |
17.5(30) | 21.6(9) | 15.1(27) | 13(3) |
2-2) 그렇다면 팀이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2-2-1) 론조 볼의 성장과 빛나는 카루소
팀의 수비력 상승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할 것은 수비의 중심이다.
현재 시카고는 앞선이 상대 볼 핸들러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수비를 구사해 상대 실책을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수비의 성과로 시카고는 경기당 9.1개의 스틸과 상대로부터 16.8개의 턴오버를 유발하고 있다.
STL(순위) | OPPTOV(순위) |
9.1(9) | 16.8(7) |
이러한 수비의 중심에는 새롭게 합류한 론조 볼과 카루소 듀오가 있다.
론조 볼과 카루소는 이번 시즌 각각 경기당 1.9개 / 2.6개의 스틸로 팀의 스틸 스탯의 절반에 가까운 기록을 둘이서 양분하고 있는 것이다.
론조 볼은 사이즈와 활동량이 좋아 앞선에 대한 압박뿐만 아니라 페인트존에서 4번까지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며 페인트존 헬프 디펜스 능력도 좋아 경기 당 1개의 블락을 기록 중이다.
론조 볼은 공격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카고 이전에 LA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에서 기록한 론조 볼의 3점 성공률은 평균 34.6%, 그나마 뉴올리언스에서 슛 성공률을 31.5%에서 37.6%로 끌어올리면서 기록할 수 있었던 수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현재까지 39.6%를 기록하면서 믿고 맡길만한 3점 슈터로 성장한 것이 팀의 스페이싱에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시카고의 원활한 볼 움직임에 보탬이 되고 있는 중.
<론조 볼 STAT>
FG | FGA | FG% | 3P | 3PA | 3P% | STL | BLK | PTS | |
직전 4시즌 | 4.35 | 11.05 | 39.45% | 2.2 | 6.25 | 34.55% | 1.5 | 0.6 | 11.55 |
시카고 | 4.4 | 10.7 | 41.3% | 2.7 | 6.9 | 39.6% | 1.9 | 1.1 | 12.3 |
LA레이커스 시절부터 식스맨으로 중용받아왔던 카루소는 시카고에서는 더 많은 플레잉타임을 얻으면서 전체적인 스탯 상승과 함께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여전히 좋은 허슬과 공격적인 수비 및 트렌지션으로 스탯에는 남지 않지만 에너자이저로서 팀 수비의 커다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시카고는 빛나는 카루소의 활약에 모두 카루소에게 사랑을 보내고 있다.
<알렉스 카루소 STAT>
MP | FG | FGA | FG% | 3P | 3PA | 3P% | STL | PTS | |
직전 4시즌 | 18.9 | 2.1 | 4.8 | 42.9% | 0.7 | 1.9 | 37.7% | 1 | 5.9 |
시카고 | 27.3 | 2.7 | 5.9 | 46.3% | 1 | 2.1 | 46.7% | 2.6 | 8.3 |
2-2-2) 새가슴? 이제는 아니다 더마 드로잔(feat. 잭 라빈)
사실 시카고가 드로잔을 영입했을 때만 해도 박힌 돌, 올스타 가드 잭 라빈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의문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그러한 우려는 전부 기우였던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현재 잭 라빈은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라바인은 한 경기당 평균 25.5 득점 5.2 리바운드 4.5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60이 넘는 진정한 슈팅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 26세의 올스타는 필드골의 47%에 도움을 받으면서도 슛을 더욱 세심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잭 라빈 현재 STAT>
PTS | RB | AST | TS% | % of FG AST'd |
25.8 | 5.4 | 4.4 | 54.8% | 44.85% |
잭 라빈이 이러한 활약을 펼치 수 있는 요인은 개인의 성장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에 확실한 또 다른 옵션, 더마 드로잔의 공도 있다.
드로잔은 준수한 볼 핸들링 능력으로 샷 크리에이터 역할과 동시에 플레이 이니시에이터(플레이의 시발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드로잔은 공을 다루는 능력과 샷 크리에이터와 플레이 이니테이터의 기능을 모두 갖춘 덕분에 잭 라빈은 공격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빈 공간을 찾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드로잔으로 돌아와서 이번 시즌 드로잔의 공격력이 예사롭지 않다.
드로잔은 리그 4년차인 2012-13 시즌부터 경기당 평균 20점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왔지만 리그 내에서는 저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절에는 샌안토니오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및 예전과 같은 특유의 조직력이 상실되면서 더더욱 무시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드마 드로잔 STAT>
팀 | PTS | FG | FGA | FG% | 3P | 3PA | 3P% | FTM | FTA |
토론토 | 19.7 | 7.0 | 15.6 | 44.8% | 0.5 | 1.7 | 28.8% | 5.2 | 6.3 |
샌안토니오 | 21.6 | 8.0 | 15.9 | 50.1% | 0.2 | 0.7 | 22.7% | 5.5 | 6.5 |
시카고 | 27.0 | 9.4 | 19.1 | 49.3% | 1 | 2.4 | 41.2% | 5.7 | 6.6 |
드로잔은 과거와는 달리 이번 시즌 41.2%로 대폭 상승한 3점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슛 시도를 이전보다 4번 가까이 더 시도하면서 득점력도 대폭 끌어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에 자유투 유도 관련 룰변경에의해 자유투로 득점을 적립하던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로잔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잭 라빈에게도 적용된다)
시카고 불스에서 드로잔의 진가 더 발휘되는 때는 클러치 상황이다.
잭 라빈은 수년 동안 시카고의 유일한 클러치 득점자였지만, 드로잔의 합류로 매치업에 따라 매치업에 따라 수행원을 바꿀 수 있으며 실제로 직접 수행하고 있다. 특히 묘미는 지난 11월 3일(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 원정에서 1 옵션인 잭 라빈이 외곽에서 난조를 겪고 있을 때 해결사로 나서서 37점이나 쏟아부었다.
이러한 역할 말고도 전술적인 움직임을 위해 잭 라빈과 '너 한 번, 나 한 번'식의 플레이를 펼치기 보다는
론조 볼과 니콜라 부세비치를 활용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부세비치를 활용해서 픽앤롤을 하기도 하며 킥아웃 플레이로 론조 볼과 합을 마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드로잔의 합류로 시카고 불스는 스스로 계속해서 공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옵션을 지속적으로 그들 자신의 공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두 명의 선수를 동시 혹은 따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상대의 수비를 넓히고 몇 년 전에 비해 훨씬 더 공격에 다양성을 제공했다.
3.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시즌 시카고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 팀이 이번 시즌 쉽게 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은 감독과 팀 케미스트리에 있다.
먼저 빌리 도노반 감독은 이미 충분히 능력이 검증된 감독이다. 여기에 선수들까지 잘 다룬다.
현재 시카고 선수들은 계속해서 도노반 감독이 자신들에게 어떻게 어프로치를 하는지 언급하고 있다.
선수들에 의하면 도노반 감독은 굉장히 직접적으로 선수들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진실되게 다가온다고 표현했다.
또한 미디어세션에서 절대로 들뜨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며 선수들이 더욱 앞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무게감을 잡아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패배했던 뉴욕 닉스와의 경기 막판 2분 30초를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아쉬웠던 패배 상황에 대해서 복기해줬다고 한다.(당시 시카고 불슨 막판 13점 차를 어렵게 따라잡았으나 뉴욕에게 104-103으로 패했다)
이러한 빌리 도노반 감독의 존재감과 크게 이슈를 만들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좋은 케미스트리가 형성되고,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시카고 불스는 지난 시즌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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